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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카페

[도쿄 카페]키요스미시라카와 'iki Roastery & Eatery' : 아라시의 흔적과 베이커리로 진화한 iki 2호점 솔직 후기

by 커피로그 Coffee-log 2026.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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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쿄 생활 25년 차의 도쿄 카페 산책, 그 네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 커피로그입니다.

 

지난 2편에서는 키요스미시라카와 (清澄白河)의 대표적인 오세아니아 스타일 카페인 'iki ESPRESSO' 1호점에서 에티오피아 콜드브루 2종을 비교하며 커피의 테루아를 즐겼던 이야기를 풀어보았는데요.

지난 방문 때 공간이 주는 매력과 커피 퀄리티에 만족했던 터라, 이번에는 1호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새로 문을 연 자매점 , 'iki Roastery & Eatery (이키 로스터리 & 이터리)'에 다녀왔습니다.

 

25년 동안 도쿄의 오래된 골목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본 로컬의 시선으로, 1호점과는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그리고 이곳만의 독특한 매력과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오늘도 '내돈내산' 솔직한 후기로 담아보겠습니다.

 

iki Roastery & Eatery 외관
iki Roastery & Eatery

 

 

 

< 키요스미시라카와의 정체성 : 하치만보리(八幡堀) 의 오래된 창고의 변신 >

지난번에도 소개해 드렸듯이 키요스미시라카와는 원래 오래된 창고와 철공소, 저장고가 많던 전형적인 시타마치 (下町 서민동네)였습니다.

1호점인 'iki ESPRESSO' 역시 옛 저장 창고를 깔끔하게 리모델링한 곳이었죠.

 

이번에 방문한 2호점 'iki Roastery & Eatery'는 스미다강 (隅田川 Sumida River)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주택가 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 역시 과거의 유산인 거대한 옛 창고 건물을 통째로 개조해 만들었습니다.

서울 성수동의 대형 창고형 카페들이 주는 특유의 거칠고 힙한 해방감이 문을 열기 전부터 고스란히 전해지더군요.

 

< 영업시간> 

  • 평일 :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 시즌 및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
  • 주말 :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 연중무휴

 

< 1호점과는 확연히 다른 '압도적인 공간감' >

1호점이 골목길 모퉁이의 채광 좋은 세련된 '우리 동네 아지트' 느낌이었다면, 이곳 2호점은 문을 여는 순간 높은 층고가 주는 압도적인 개방감에 시각적인 카타르시스가 먼저 느껴집니다.

 

옛 창고의 묵직한 목조 보와 지붕의 철골 구조를 그대로 노출하여 하라주쿠나 시부야의 세련됨과는 결이 다른, 투박하면서도 멋스러운 인더스트리얼 감성을 자아냅니다.

자칫 차갑게만 느껴질 수 있는 벽면에는 위트 있는 강아지 벽화가 그려져 있어 공간에 따듯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더군요.

매장 한쪽을 당당하게 차지한 거대한 로스팅 머신은 "이곳이 바로 커피가 볶아지는 심장부" 임을 온몸으로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iki Roastery &amp; Eatery 내부iki Roastery &amp; Eatery 내부
iki Roastery &amp; Eatery 내부iki Roastery &amp; Eatery 내부
iki Roastery & Eatery

 

 

< 일본의 국민 그룹, 아라시(ARASHI)가 머문 공간 >

사실 이곳은 커피 덕후들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와 한국의 음악 팬들에게도 일종의 '성지'로 통하는 곳입니다.

바로 일본의 전설적인 국민 그룹 아라시 (ARASHI)가 팬클럽 (FC) 회원들을 위한 특별 영상을 촬영한 배경지이기 때문입니다.

 

25년 차 도쿄 생활자로서 아라시가 일본 대중문화와 일상에서 가지는 상징성을 잘 알고 있기에, 이 공간이 촬영지로 선택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화면을 예쁘게 채우는 감각적인 가구 배치와 빈티지한 조명, 그리고 창고 특유의 무드가 아라시 멤버들의 따뜻한 이미지와 참 잘 어울렸겠다 싶더라고요.

 

실제로 매장에 직원에게 "아라시 팬클럽 회원인가요?"라는 질문을 받고, 왜 아라시가 여기서 나오지?? 싶었는데, 직원분이 여기서 촬영을 했다고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아라시 팬클럽 회원인 친구에게 바로 연락을 해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미 실제로 매장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영상 속에서 멤버들이 도란도란 모여 앉아 커피와 빵을 즐기던 그 구도와 공기를 느끼고 갔다고 하더라고요.

 

동네 주민들에게는 일상적인 카페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기억하고 싶은 특별한 여행지가 된다는 점이 참 묘하면서도 흥미로운 재미를 줍니다.

 

 

< 메뉴의 진화 : 에스프레소 바 vs 베이커리와 로스팅의 만남 >

'Roastery & Eatery'라는 직관적인 이름처럼, 이곳은 1호 점보다 '생두 로스팅의 전문성'과 '베이커리의 다양성'에 훨씬 더 큰 무게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 커피 (Coffee)

1호점에서는 무더위 때문에 콜드브루 비교 세트를 마시느라 시그니처인 '플랫화이트'를 미루었는데요.

이번에는 드디어 iki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플랫화이트 (Flat White)를 주문했습니다.

 

iki Roastery &amp; Eatery 플랫화이트
iki Roastery & Eatery 플랫화이트

 

< 맛 평가 >

뉴질랜드 스타일 특유의 진하고 고소한 에스프레소 베이스 위에, 실키하고 촘촘하게 쳐진 스팀 밀크가 얹어져 있었습니다.

에스프레소와 스팀 밀크의 비율이 절묘해서 한 모금에 "아, 이 집 커피 잘 뽑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떼보다 진하고 카푸치노보다 부드러운 그 지점을 정확히 잡아냈고, 자극 없이 목 넘김이 매끄러워 마지막 한 모금까지 질리지 않았습니다.

오세아니아 스타일 카페가 플랫화이트에 진심인 이유를 새삼 실감했습니다.

확실히 매장에서 직접 원두를 볶는 로스터리 매장이라 그런지, 원두 본연의 화사한 풍미와 깔끔한 끝맛이 1호 점보다 조금 더 입체적으로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베이커리 (Bakery)

1호점이 에그 베네딕트나 프렌치토스트처럼 주말 아침 여유롭게 칼질을 하는 '플레이트 브런치' 중심이었다면, 이곳은 매장 뒤편의 오픈형 베이킹 룸에서 실시간으로 구워져 나오는 페이스트리와 대형 식사 빵들이 쇼케이스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iki Roastery &amp; Eatery 베이커리iki Roastery &amp; Eatery 베이커리
iki Roastery & Eatery 베이커리

 

제가 주문한 베이커리는 호박&페타 프리타타 (Pumpkin & Feta Frittata)입니다.

이탈리아식 오픈 오믈렛인 프리타타에 호박과 페타 치즈를 조합한 메뉴입니다.

접시를 받아 들고 가장 먼저 놀란 건 채소의 양이었습니다.

과하게 간을 하거나 소스로 덮어버리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 조리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호박의 은은한 단맛과 페타의 짭짤한 풍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먹고 나서도 속이 편했습니다.

1호점에서 아쉽게도 브런치를 못 먹고 왔는데, 이번엔 제대로 보상받은 기분이었습니다.

 

 

• 방문 정보 요약 

  • 상호명 : iki Roastery & Eatery
  • 위치 :도쿄 키요스미시라카와역, 모리시타역 도보 7분

https://iki-espresso.com/?srsltid=AfmBOoqaekLeVKiRQbIiEE1cCpCNsYuENe5zPLnI4IYJ-J1o4du5nFfs

 

iki Espresso

清澄白河からコーヒーとカフェのライフスタイルを発信しています

iki-espresso.com

 

 

<< 내 돈 내산 솔직 후기 >>

1호점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가격대는 도쿄의 일반적인 카페들에 비해 다소 높게 책정되어 있어,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심리적 장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1호점 방문 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던 '기계적이고 차가운 접객'에 대한 우려는 이곳 2호점에서는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손님이 몰리는 바쁜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2호점의 스태프들은 1호점에 비해 훨씬 더 상냥하고 친절하게 손님들을 맞이해 주시더라고요.

기분 좋은 미소와 세심한 안내 덕분에 공간에 머무는 내내 대접받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키(iki)가 표방하는 '느긋하고 감성적인 오세아니아 스타일 라이프'라는 모토가 비로소 완성된 느낌이랄까요?

훌륭한 커피와 빵의 퀄리티에 직원들의 따뜻한 온기까지 더해지니, 공간의 매력이 몇 배는 더 돋보였습니다.

유명세만 번지르르한 곳이 아니라, 로컬 주민의 마음까지 다시금 사로잡는 진짜 핫플을 만난 것 같아 무척 기분 좋은 방문이었습니다.

 

높은 층고가 주는 시각적 즐거움, 매장 가득 퍼지는 신선한 원두향, 아라시의 발자취, 그리고 무엇보다 친절한 스태프들이 있는 곳인 만큼 키요스미시라카와에 오신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탁 트인 힙한 감성을 온전히 느끼고 싶으시다면, 평일 오전이나 주말 이른 아침에 여유롭게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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