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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입문

[커피로그]커피 맛이 달라지는 이유,물 때문일 수 있습니다

by 커피로그 Coffee-log 2026.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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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커피의 본질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기록하는 커피로그입니다.

 

우리는 흔히 '맛있는 커피'를 떠올릴 때 원두의 원산지, 로스팅의 강도, 혹은 바리스타의 기술을 먼저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커피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지 2%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나머지 98%는 바로 '물'입니다.

 

생두 속의 아미노산과 당질이 로스티를 통해 복잡한 화학 변화를 일으키듯, 물속에 녹아있는 다양한 미네랄 성분들 또한 커피 입자와 만나 독특하고 섬세한 반응을 일으킵니다.

오늘은 커피의 풍미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 '물의 과학'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1. 물은 단순한 용매가 아니다 : 용해와 추출의 원리

 

커피를 내리는 과정은 원두 내부에 갇혀 있는 맛 성분들을 물이라는 용매에 녹여내는 '추출'의 과정입니다.

이때 물은 단순히 성분을 씻어내는 것이 아니라, 물속에 포함된 이온들이 커피의 특정 성분과 결합하여 밖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물속에 미네랄이 너무 적으면 (연수) 성분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해 밋밋한 맛이 나고, 반대로 너무 많으면 (경수) 이미 물속에 자리가 없어 커피 성분이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거나 불쾌한 쓴맛이 강조됩니다.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물

 

 

 

2. 미네랄의 마법 : 마그네슘과 칼슘

 

물속의 미네랄 중 커피 맛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는 마그네슘(Mg)과 칼슘 (Ca)입니다.

 

마그네슘 (Mg) : 산미와 향미의 전달자

마그네슘 이온은 전하 밀도가 높아 커피 성분 중 산미를 유바 하는 유기산들과 매우 잘 결합합니다.

마그네슘이 적절히 포함된 물로 커피를 추출하면 원두 본연의 과일 향과 밝은 산미가 더욱 선명하게 살아납니다.

 

칼슘 (Ca) : 바디감과 밸런스의 조절자

칼슘은 커피의 쓴맛과 묵직한 질감인 바디감에 관여합니다.

적절한 칼슘은 커피의 맛을 풍부하게 만들지만, 너무 과할 경우 로스팅 과정에서 형성된 섬세한 향미를 가리고 텁텁한 맛을 남길 수 있습니다.

 

3. 연수 (Soft Water) vs 경수 (Hard Water) : 물의 '세기'가 맛을 결정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물의 세기(경도)'는 물속에 녹아있는 칼슘(Ca)과 마그네슘(Mg) 이온의 양을 수치화한 것입니다.

이 수치에 따라 물은 크게 연수와 경수로 나뉩니다.

 

연수 (Soft Water)

미네랄 함량이 보통 60mg/L이하로 부드러운 물입니다.

용매인 물 자체가 비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커피의 성분을 빨아들이는 힘이 강합니다.

덕분에 원두 본연의 밝은 산미와 섬세한 향기가 잘 살아납니다.

하지만 미네랄이 너무 없으면 맛이 다소 평평하고 가볍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경수 (Hard Water)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량이 보통 120~180mg/L이상으로 센물입니다.

이미 물속에 미네랄 이온들이 가득 차 있어 커피 성분이 들어올 자리가 부족합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성분과 강하게 결합하여 묵직한 바디감과 쓴맛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수가 너무 심하면 향미가 가려지고 텁텁한 맛이 날 수 있습니다.

 

 

 

핸드드립온도

 

 

4. 물의 온도 : 추출의 가속 페달

 

로스팅 단계에 따라 최적의 온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듯, 물의 온도는 추출 속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① 고온 (92℃~96℃) 

에너지가 높아 커피의 성분을 빠르게 추출합니다.

볶음도가 낮은 라이트 로스트 원두일수록 조직이 단단하여 높은 온도의 물이 필요합니다.

 

➁저온 (85℃~90℃) 

추출 속도가 느려지며 쓴맛의 추출을 억제합니다.

볶음도가 높은 이탈리안 로스트 원두는 이미 조직이 느슨하므로 낮은 온도의 물을 사용하여 잡미를 방지해야 합니다.

 

 

5.TDS 와 pH : 물의 성적표

 

전문적인 커피로그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두 가지 수치가 있습니다.

 

① TDS (Total Dissolved Solids) 

물속에 녹아있는 총 고형물양을 뜻합니다.

SCAA(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 표준에 따르면 맛있는 커피를 위한 물의 TDS는 75~250mg/L 사이가 적당합니다.

 

➁pH (수소이온농도) 

물의 산성도를 나타냅니다.

중성 (pH7)에 가까운 물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물이 너무 알칼리성이면 커피의 산미를 중화시켜 평범한 맛을 만들고, 너무 산성이면 불쾌한 신맛을 강조하게 됩니다.

 

 

6. 실전 응용 : 어떤 물을 써야 할까?

 

집에서 '커피로그'를 실천하시는 분들을 위한 실질적인 팁입니다.

 

① 수돗물 

지역에 따라 미네랄 함량이 달라 맛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으며, 염소 성분이 커피 향을 방해하므로 반드시 필터로 걸러 사용해야 합니다.

 

➁ 생수 

라벨 뒷면의 미네랄 함량을 확인하세요.

마그네슘 수치가 적절히 높은 생수를 선택하면 더 화사한 커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③ 정수기 

역삼투압 정수기는 미네랄을 거의 모두 제거하므로 맛이 다서 평평해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커피 전용 미네랄 필터가 장착된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98%의 미학을 기록하다

 

우리는 그동안 원두라는 2%의 본질에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 본질을 아름답게 투영해 내는 것은 결국 98%를 차지하는 물의 몫입니다.

내가 사용하는 물의 온도와 성분을 조금씩 바꿔가며 그 차이를 기록해 보세요.

그것이 바로 커피로그가 추구하는 진정한 탐구의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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