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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카페 가이드

[커피로그]프렌치프레스 처음 시작하는 법 : 핸드드립과 뭐가 다른지 몰랐다면

by 커피로그 Coffee-log 2026.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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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숨이 막힐 정도로 습하고 더운 동경에서 커피의 이야기를 전하는 커피로그입니다.

 

홈카페 도구를 알아보다 보면 꼭 한 번씩 마주치는 것이 있습니다.

유리통 안에 금속 필터가 달린 막대가 꽂혀 있는 그 도구, 바로 프렌치프레스 (French Press)입니다.

 

"핸드드립이랑 뭐가 달라요? 그냥 물에 담가두는 거 아닌가요?"

 

맞습니다.

그런데 그 단순함 안에 생각보다 깊은 원리가 있고, 핸드드립과는 완전히 다른 커피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오늘은 프렌치프레스의 원리부터 시작해서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까지 완벽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프렌치프레스란 무엇인가 : 침출식 추출의 원리

프렌치프레스는 침출식(Immersion) 추출 방식입니다.

분쇄된 원두를 뜨거운 물에 완전히 담가 일정 시간 우린 뒤, 금속 필터 (플런저)를 눌러 원두 찌꺼기를 아래로 밀어내고 위의 커피액만 따라 마시는 방식입니다.

 

앞선 핸드드립 포스팅에서 다뤘듯, 핸드드립은 물이 중력에 의해 원두를 통과하며 아래로 떨어지는 투과식 (Percolation) 방식입니다.

물과 원두가 잠깐 접촉하고 분리되는 구조입니다.

 

프렌치프레스는 정반대입니다.

물과 원두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있습니다.

이 차이 하나가 커피의 맛과 질감을 완전히 다르게 만듭니다.

 

침출식과 투과식의 핵심 차이

항목 프렌치프레스 (침출식) 핸드드립 (투과식)
추출 원리 물에 담가 우림 물이 원두를 통과
필터 종류 금속 필터 종이 필터
오일 성분 그대로 추출됨 대부분 걸러짐
바디감 묵직하고 풍부함 가볍고 섬세함
맛의 특징 진하고 복잡함 깔끔하고 선명함
난이도  쉬움  중간

 

프렌치프레스가 핸드드립보다 입문하기 쉬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 붓는 기술이 필요 없고, 타이머만 잘 맞추면 누구나 안정적인 맛을 낼 수 있습니다.

 

 

 

프렌치프레스

 

 

2. 금속 필터가 만드는 차이 : 왜 바디감이 다를까

프렌치프레스가 핸드드립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금속 필터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앞선 에스프레소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커피 오일 (지방 성분)은 향미를 운반하는 핵심 매개체입니다.

그런데 종이 필터는 이 오일 성분을 대부분 흡착해서 걸러냅니다.

그래서 핸드드립 커피는 깔끔하지만 상대적으로 바디감이 가볍습니다.

 

금속 필터는 오일을 걸러내지 않습니다.

커피 오일이 그대로 컵에 담깁니다.

여기에 미세한 커피 입자들도 일부 통과하면서 묵직하고 풍부한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프렌치프레스 특유의 풀바디 (Full-body) 질감의 비밀입니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앞선 건강 포스팅에서 다뤘듯, 커피 오일에는 카페스톨과 카흐웨올이라는 디테르펜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어, 콜레스테롤이 걱정되는 분들은 프렌치프레스보다 종이 필터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3. 필요한 도구 : 핸드드립보다 훨씬 간단합니다

프렌치프레스의 또 다른 매력은 도구가 단순하다는 것입니다.

 

① 프렌치프레스 본체 — 필수

용량에 따라 1~2인용 (350ml), 3~4인용 (600ml), 4인 이상용 (1L)으로 나뉩니다.

혼자 마신다면 350ml, 여럿이 마신다면 600ml를 추천합니다.

소재는 유리, 스테인리스, 플라스틱이 있는데 유리 소재가 가장 대중적입니다.

 

가격은 1만 원대 입문용부터 10만 원대 이상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합니다.

처음엔 3~5만 원대 제품으로 충분합니다.

 

➁ 그라인더 — 필수

프렌치프레스는 굵은 분쇄 (Coarse)를 사용합니다.

앞선 그라인더 포스팅에서 다뤘듯 버(Burr) 타입 그라인더를 추천하며, 핸드그라인더로도 충분합니다.

 

③ 저울과 타이머 — 필수

계량의 중요성은 핸드드립과 같습니다.

저울로 원두와 물을 정확히 계량하고, 타이머로 추출 시간을 맞춰야 일관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④ 주전자 — 일반 주전자도 가능

핸드드립과 달리 물줄기를 조절할 필요가 없어서, 구스넥 주전자가 없어도 됩니다.

일반 전기 주전자로도 충분합니다.

단, 온도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 있다면 더 좋습니다.

 

4. 원두 선택 : 프렌치프레스에 어울리는 원두

프렌치프레스는 원두의 오일과 바디감이 강조되는 추출 방식인 만큼, 미디엄 ~ 다크 로스팅 원두가 잘 어울립니다.

초콜릿, 견과류, 캐러멜 계열의 향미를 가진 원두가 프렌치프레스의 묵직한 바디감과 시너지를 냅니다.

 

앞선 산지 포스팅에서 다뤘던 것을 기준으로 하면, 브라질이나 과테말라 원두가 프렌치프레스와 특히 잘 어울립니다.

에티오피아나 케냐처럼 산미가 선명한 라이트 로스팅 원두는 핸드드립으로 내렸을 때 더 빛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칼디 커피 점문점에서 브라질의 원두를 선택했습니다.

 

분쇄도는 굵게 (Coarse)가 기준입니다.

굵은소금 보다 약간 굵은 수준입니다.

가늘게 갈면 금속 필터를 통과한 미세 입자가 너무 많아져 텁텁하고 쓴맛이 강해집니다.

 

칼디커피점 브라질 원두

 

5. 기본 레시피 : 단계별로 따라 하기

프렌치프레스 추출은 핸드드립보다 훨씬 단순합니다.

이 순서만 따라 해 보세요.

 

기본 레시피 ( 2인용 기준 / 600ml 프렌치프레스)

  • 원두 : 30g
  • 물 : 450ml (원두 : 물 = 1 : 15 비율)
  • 물 온도 : 90~94℃
  • 추출 시간 : 4분

STEP 1 : 프렌치프레스 예열 ( 30초 )

뜨거운 물을 프렌치프레스에 부어 헹궈냅니다.

용기를 미리 데워 두면 추출 중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헹군 물은 버립니다.

 

STEP 2 : 원두 계량 후 투입

저울 위에 프렌치프레스를 올리고 영점을 맞춥니다.

굵게 분쇄한 원두 30g을 넣고 표면을 평평하게 고릅니다.

 

STEP 3 : 뜨거운 물 붓기

90~94℃의 물을 원두 전체가 충분히 잠길 만큼 붓습니다.

이때 원두가 물 위로 떠오르며 크러스트(Crust) 층이 형성됩니다.

이 크러스트를 젓개나 스푼으로 살짝 눌러주면 원두가 물에 고르게 접촉합니다.

 

STEP 4 : 4분 기다리기

뚜껑을 살짝 오려놓되 플런저를 누르지 않은 상태로 4분간 기다립니다.

뚜껑을 올려두면 열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STEP 5 : 플런저 천천히 누르기

4분이 지나면 플러 저를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눌러 내립니다.

너무 빠르게 누르면 커피 찌꺼기가 위로 올라오고, 너무 세게 누르면 쓴맛 성분이 추가로 추출됩니다.

20~30초에 걸쳐 부드럽게 내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STEP 6 : 즉시 따라 마시기

플런저를 다 내렸다면 바로 컵에 따릅니다.

프렌치프레스 안에 커피를 그대로 두면 추출이 계속 진행되어 점점 쓴맛이 강해집니다.

한 번에 다 마실 수 없다면 서버나 보온 용기에 옮겨 담아두세요.

 

6. 맛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 조절 방법

커피가 너무 쓰고 텁텁하다 → 과다 추출 또는 분쇄도 문제

분쇄도를 더 굵게 조절하거나, 추출 시간을 30초~1분 줄여보세요.

또는 물 온도를 1~2℃ 낮춰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커피가 너무 싱겁고 가볍다 → 과소추출

분쇄도를 약간 가늘게 하거나, 추출 시간을 30초 늘려보세요.

원두 양을 조금 늘리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커피 찌꺼기가 너무 많이 올라온다 → 분쇄도가 너무 가늘거나 플런저를 너무 빠르게 눌렀을 때

분쇄도를 더 굵게 조절하고, 플런저를 더 천천히 누르세요.

마지막에 컵에 따를 때 1~2cm 정도 남기고 따르면 찌꺼기가 덜 올라옵니다.

 

7. 프렌치프레스 세척 방법 : 오래 쓰려면 관리가 중요합니다

프렌치프레스는 세척이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꺼내려면 주춤하게 됩니다.

하지만 방법을 알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추출이 끝나면 남은 커피 찌꺼기를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이때 개수대에 바로 버리면 배수구가 막힐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고무 주걱으로 긁어내면 편리합니다.

저는 종이 필터에 헹군 물을 부어 배수구에 흘러가지 않게 하는 편입니다.

 

이후 따뜻한 물로 헹구고, 플런저를 분리해 금속 필터도 별도로 헹궈줍니다.

오일이 금속 필터에 쌓이면 맛이 변질될 수 있으므로, 주 1~2회는 주방 세제로 꼼꼼하게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척 후에는 물기를 잘 말려야 금속 필터가 녹이 슬지 않습니다.

 

핸드드립과 프렌치프레스, 뭘 먼저 시작해야 할까

두 가지를 비교해서 선택 기준을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기술 없이 바로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 → 프렌치프레스

물 붓는 기술이 필요 없고 타이머만 맞추면 됩니다.

묵직하고 풍부한 커피를 좋아하는 분께 최적입니다.

 

원두 본연의 향미를 섬세하게 즐기고 싶다 → 핸드드립

기술이 필요하지만, 같은 원두라도 훨씬 다양한 맛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갖추는 분들도 많습니다.

평일 아침엔 간편한 프렌치프레스로, 주말엔 여유롭게 핸드드립으로 내리는 식으로 상황에 따라 번갈아 쓰면 홈카페의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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